미녹시딜은 탈모약, 모발 이식과 더불어 대표적인 탈모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 존슨앤드존슨, 커크랜드, 폴리젠, 닥터포헤어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유사 제품을 생산하고 있죠.
미녹시딜은 이렇게 수년 동안 사랑받아 온 만큼, 간혹 몇몇 분들에겐 아픔을 주기도 했는데요.
이 글에서는 미녹시딜의 부작용을 탄생 배경과 부작용, 그리고 그 둘의 흥미로운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보겠습니다.
미녹시딜의 원료 성분은?
미녹시딜은 화학적으로 보면 피리미딘 유도체(pyrimidine derivative)에 속합니다. 이 성분은 원래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어서, 처음에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녹시딜은 칼륨 통로 개방제로 작용하여, 혈관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결과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냅니다.
정리하자면:
- 주성분: Minoxidil(화학식:C9H15N5O)
- 작용 기전: 혈관 확장 -> 혈류 증가 -> 모낭에도 영향
- 형태: 바르는 액상(국소용), 먹는 정제(경구용) 두 가지
미녹시딜의 발견-부작용이 만든 성공 사례
미녹시딜은 제약 역사상 드물게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상업적으로 성공한 약’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비아그라가 있죠.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혈관 확장이 다른 쪽(?)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경우입니다.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개발 배경
1970년대 미국, 업존(현재는 화이자)이라는 제약회사는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약을 연구하고 있었어요. 바로 이때 등장한 것이 미녹시딜입니다. 혈관을 넓혀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확실했고, 실세로 세브렐(일명 로니텐)이라는 이름으로 고혈압 치료제도로 승인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한 환자 중 일부가 이상한 부작용을 호소하기 시작했어요.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어요”
“가슴에도 털이 나요!”
이 예상치 못한 다모증 현상은 연구지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실험은 곧 모낭 자극 효과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탈모 치료제로의 전환
이후 업존사는 미녹시딜을 먹는 대신 두피에 바르는 형태로 연구를 진행했고, 1988년 마침내 미국 FDA로부터 탈모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습니다. 제품명은 바로 익숙한 이름인 ‘로게인(Rogaine)‘.
처음에는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으로 분류되었지만, 효과가 입증되면서 1996년 일반의약품으로 변경되어 지금처럼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죠.
미녹시딜의 부작용
그런데 왜 먹는 미녹시딜을 그대로 탈모 치료제로 내놓지 않았을까요? 그건 바로 먹는 미녹시딜의 부작용 때문이었습니다.
경구용 미녹시딜의 부작용
- 저혈압
- 심장 두근거림(빈맥)
- 부종(손발이나 얼굴 붓기)
- 두통, 어지럼증
- 과도한 체모 증가(팔, 다리, 얼굴에 털이 많이 남)
미녹시딜의 개발 배경에서 말씀드렸듯 애초에 혈압을 낮추려는 의도의 제품이다 보니 그로 인한 부작용이 주를 이룹니다.
국소용(바르는) 미녹시딜의 부작용
먹는 미녹시딜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머리카락’만 자라게 하기 위해, 고민 끝에 등장한 게 국소용 미녹시딜 입니다.
두피에만 바르면, 흡수되는 양이 아주 적고 전시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훨씬 안전하고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게 된 거죠.
실제로도 바르는 미녹시딜은 혈압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고, 두피에만 작용하며, 사용자의 40%~60% 정도에서 발묘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두피에 직접적으로 바르다 보니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 두피 가려움, 따가움, 발적(붉어짐)
- 비듬, 건조함, 각질 증가
- 초기 탈모 증가(쉐딩 현상)
- 얼굴 및 몸의 원치 않는 털 증가(다모증)
- 심장 두근거림, 가슴 통증, 어지럼증(드물지만 주의)
- 여드름, 피지 증가, 모낭염
- 알레르기 반응
- 성장기 이후 여성의 생리불순(매우 드물지만 보고됨)
두피 가려움, 따가움, 발적(붉어짐)
미녹시딜이 두피의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혈류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두피가 일시적으로 민감해지거나 자극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처음 사용 시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필렌글라이콜 이라는 보조 성분이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행인 건 최근엔 이 성분을 뺀 PG-free 미녹시딜도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비듬, 건조함, 각질 증가
미녹시딜을 바르면 두피의 수분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비듬이 생기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현상이 잦습니다.
지루성 두피를 가진 분이라면 미리 컨디셔닝 제품이나 두피 진정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탈모 증가(쉐딩 현상)
이건 많은 분들이 당황하는 부분인데요. 미녹시딜을 사용하면 처음 2주~6주 사이에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휴지기 상태에 있던 모낭이 자극받아 탈락하고, 성장기 모발이 새로 나는 과정이에요.
즉, 나쁜 징조가 아니라 좋은 징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모가 갑자기 심해지면 쉐딩 현상을 알고 있음에도 당황할 수밖에 없겠죠. 이 현상은 보통 1달~2달 이내에 멈추며, 이후 발모가 시작됩니다.
얼굴 및 몸의 원치 않는 털 증가(다모증)
바르는 미녹시딜도 아주 소량이지만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마, 목, 귀 근처에 약물이 묻거나, 손에 남은 채로 얼굴을 만지는 경우, 눈썹, 광대, 귀 아래 등에 원치 않는 털이 자라기 시작할 수 있어요.
여성분들의 경우 특히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사용 부위에만 바르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 두근거림, 가슴 통증, 어지럼증(드물지만 주의)
바르는 미녹시딜은 경구용보다 흡수율이 훨씬 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의 본래 작용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인데, 이 기능이 두피 외에도 심장과 혈압에 영향을 줄 경우,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거나, 심장 질환 병력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여드름, 피지 증가, 모낭염
두피에 바른 미녹시딜이 모공을 막거나,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알코올 기반 제품은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무너뜨리기 쉬워서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정제를 통한 두피 청결 유지, 그리고 가벼운 스케일링 샴푸 사용이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반응
드물지만, 미녹시딜이나 보조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려움, 두드러기, 물집 혹은 사용 부위 외의 전신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성장기 이후 여성의 생리불순(매우 드물지만 보고됨)
미녹시딜이 아주 미세한 호르몬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는 아직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의 장기 복용 시 체모 변화만 아니라 생리 주기에 미세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일부 존재합니다.
결론
바르는 미녹시딜은 안전성과 효과 사이의 균형이 꽤 잘 잡힌 약물입니다. 하지만 탈모가 단순히 약 하나로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이듯, 미녹시딜도 만능은 아닙니다. 특히,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한 만큼, 자신에게 잘 맞는지 꼼꼼히 관찰하며 써야 합니다.
초기 부작용은 적응기일 수 있지만, 이상 반응이 오래가거나 심할 경우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글을 쓴 저는 모발이식을 받고, 탈모약을 수년째 복용 중에 있습니다.
저의 모발이식 후기를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