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기 수익이나 급등주를 다루지 않습니다.
월급을 받아 생활하고, 그 월급의 일부로 장기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이 글은
“이게 정답이다”를 말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왜 이런 선택에 도달했는지를 기록한 글입니다.
장기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막상 연금저축계좌를 열고 나면
가장 먼저 이런 질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뭘 사야 하지?”
개별 주식, 테마 ETF, 배당주, 액티브 펀드…
저 역시 처음에는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끝에서 연금저축계좌에는 S&P500과 나스닥100만 남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다섯 가지입니다.
압도적인 통계적 승률 (수익률)
워렌 버핏이 아내에게 남긴 이 말은 유명합니다.
“네 자산의 90%를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이 말의 핵심은
“S&P500이 최고다”가 아니라
“시장을 이기는 것은 극도로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미국 주식 시장에서 15년간 시장 평균(Index)을 이긴
개별 종목이나 펀드의 비율은 10% 내외에 불과합니다.
즉,
- 90%는 시장에 패배했고
- 10%만이 시장을 이겼습니다.
저는 이 90%의 실패 확률에 도박을 하기보다는,
상위 10%의 성과를 보장하는 ‘시장 그 자체’를 사기로 했습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잘 고른 종목”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가장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선택이었습니다.
장기 투자자의 수익을 지켜주는 저비용 구조
장기투자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요소는
수수료입니다.
연 1%의 수수료는 작아 보이지만
복리의 세계에서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 액티브 펀드, 일부 테마 ETF
→ 연 0.7%~1.5% - S&P500·나스닥100 지수 추종 ETF
→ 연 0.05%~0.2%
이 차이는
1~2년 후에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20년, 30년이 지나면
수천만 원의 자산 격차로 돌아옵니다.
수익률을 맞히는 것은 어렵지만,
비용을 줄이는 것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저는 장기 투자자로서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변수부터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자동 리밸런싱을 통한 영속성
개별 기업은 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수는 다릅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고정된 기업 묶음이 아닙니다.
-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퇴출되고
- 새로운 혁신 기업이 편입됩니다.
투자자가 매번
“이 회사 10년 뒤에도 살아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수는 스스로를 정화하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이 자동 리밸런싱 구조는
월급 투자자에게 엄청난 장점입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기업 분석에 모두 쏟지 않아도
시스템 자체가 일을 해줍니다.
연금저축계좌의 세제 혜택 극대화
연금저축펀드에서 미국 지수 ETF를 선택하면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동시에 갖게 됩니다.
첫째, 과세이연
배당금에 붙는 15.4% 세금을
일부만 내고 그대로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복리 효과는 여기서 크게 갈립니다.
둘째, 저율과세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때
3.3~5.5%의 낮은 세율만 적용됩니다.
같은 S&P500이라도
어느 계좌에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는 장기투자를 위해, 또는 사적 연금을 위해 연금저축계좌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연금저축계좌라는 그릇에
가장 잘 맞는 자산이
미국 지수 ETF라고 판단했습니다.
환노출을 통한 자산 배분 (리스크 관리)
우리는 원화로 월급을 받습니다.
이미 자산과 소득이
원화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습니다.
미국 지수 ETF(환노출형)에 투자한다는 것은
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를 보면
국내 경제가 흔들릴 때
환율이 오르며
해외 자산이 계좌를 방어해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수 십년간 환율은 우사향 해왔습니다.
이는 환차익을 노리는 동시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자산 배분 전략에 가깝습니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버티기 쉬운 선택’
제가 S&P500과 나스닥100을 선택한 이유는
이 자산들이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월급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끝까지 떠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해할 수 있고
- 설명할 수 있고
- 불안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선택
그 기준에서
이 두 지수는
제가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이 선택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니다
단기 수익을 원하는 사람,
장기투자의 지루함을 견디기 힘든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으로, 월급으로, 시간을 아군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런 판단 과정을 계속 기록으로 남길 생각입니다.
정답을 말하기보다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공유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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